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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블록체인 학술대회(KCBc2019)’는 올해로 개최 2년차이며 정부와 산업계의 블록체인 동향을 경청할 수 있는 자리이며 학술 세션에서는 현재 진행형인 블록체인 관련 연구 주제들을 살펴볼 수 있는 자리입니다.

'한국블록체인 학술대회(KCBc2019)' 포스터

KCBc2019 포스터

저 또한 이번 학술대회에 논문 발표자로 참가하였습니다. 이번 ‘한국블록체인 학술대회(KCBc2019)’는 5월24일부터 25일까지 숭실대학교 벤처중소기업센터에서 진행되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및 정부 인사들의 방문으로 명실공히 국내 블록체인계의 위상 있는 학회로 자리잡아가고 있습니다.

'한국블록체인 학술대회(KCBc2019)' Alexander Eisl의 초청강연

Alexander Eisl의 초청강연

특히 이번 ‘한국블록체인 학술대회(KCBc2019)’에서는 오스트리아 블록체인 센터(ABC, Austria Blockchain Center)의 수장인 Alexander Eisl 박사가 방문하여 초청강연을 진행하였습니다. 오스트리아를 위시한 EU 국가들은 블록체인을 국가적으로 관리하고 발전시키려고 하고 있습니다. 정부의 확실한 방향성이 존재하고 산업계와 학계를 연결하여 초기 단계에 머무르고 있는 블록체인 기술을 재빨리 고도화하여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시장을 선점하려는 계획이 바로 그것입니다. 이러한 이유 때문인지 연구소의 운영은, 학교에 속하여 돌아가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독립적인 회사와 같이 운영된다고 합니다. 이를테면 정부의 주관으로 산업계와 학계에서 연구소에 자본과 인적자원을 조달하고, 연구소는 연구 성과를 내는 방식입니다.

'한국블록체인 학술대회(KCBc2019)' 한국블록체인학회 간부 및 참여인사

한국블록체인학회 간부 및 참여인사

그 운영이 어찌되었든 블록체인에 대해 명확한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는 EU, 그리고 국가적으로 지원하고 기술개발에 앞장서고 있는 소속 국가들의 운영이 블록체인을 연구하는 학생 입장으로서는 부럽기만 합니다. 우리나라도 하루빨리 정부가 명확하게 방향성을 제시하고 적극적으로 블록체인 기술 발전에 힘써주었으면 합니다. 암호화폐 광풍 이후에 정부 정책의 방향성은 사실상 표류하고 있는 것 처럼 느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블록체인 학술대회(KCBc2019)' 법무법인 광장 변호사 윤종수 강연

법무법인 광장 변호사 윤종수 강연

짧은 생각과 주관적인 느낌이지만, 벌써부터 우리 나라에는 블록체인 원천 기술을 연구하는 기술회사의 씨가 말라가는 느낌입니다. 그 터전을 해외로 옮기고 있으며 그 결과로 국내에서 블록체인을 가지고 엔지니어 개인이 성장할 수 있는 토대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이 암호화폐 투기의 성지로 남을 수는 있지만 블록체인 기술 불모지로 변하는 것은 한순간이겠지요.

'한국블록체인 학술대회(KCBc2019)' 단국대학교 박용범 교수님

단국대학교 박용범 교수님

그나저나 공교롭게도 제가 속한 단국대학교 블록체인 융합 연구소(센터장: 박용범 교수님)의 영문 약자명과 오스트리아 블록체인 센터의 약자가 동일하게 ABC네요. 초청 강연등 오전 세션이 끝나고 본격적으로 오후 학술 세션 및 산업체 발표 세션이 이어졌습니다. 저는 학술세션1에 속하고, 함께한 연구실 선배는 학술세션2에 속하여 산업체 발표는 들을 기회가 없어 아쉬웠습니다. 이번 ‘한국블록체인 학술대회(KCBc2019)’에 투고한 논문은 서베이 논문으로, ‘블록체인 합의 프로토콜에 관한 조사’라는 이름의 논문입니다. 이전까지 사람의 합의에 대한 내용을 연구한 내용을 토대로 블록체인에서의 합의 프로토콜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 습득을 진행하며 발견한 흐름들과 연결관계 등을 정리하고 프로토콜들을 중앙화 정도에 따라 구분한 뒤 적절한 환경에서의 사용에 대한 제안을 주장하였습니다.

'한국블록체인 학술대회(KCBc2019)' 학술세션1

KCBc2019 학술세션1

블록체인의 합의 프로토콜에 대해 연구를 시작한지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아 학계에 산적한 문제를 해결하여 기여할 정도의 내용은 아니지만 현재까지 합의 프로토콜에 대한 내용만을 다룬 서베이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의미 있는 논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분산 환경에서의 합의 프로토콜이 블록체인의 합의 프로토콜에 참조되고 있다는 사실의 발견은 저와 같은 초급 연구자들에게 블록체인의 합의 프로토콜에 관한 연구에 있어서 아이디어를 제공하거나 관련 지식 습득의 실마리를 제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중에, 저의 연구가 진행되며 제가 진행하고자 하는 합의 프로토콜을 제안하기 위한 지식적, 논리적 토대가 되길 희망하는 논문입니다. 자평하기에 논문의 품질은 썩 좋지는 않지만 관련 연구를 진행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조금이나마 가져봅니다.

'한국블록체인 학술대회(KCBc2019)' KCBc logo

KCBc logo

다행히 논문의 발표도 잘 마치고 서강대 전북대 등 참여 대학원 학생들과 함께 저녁 식사도 하며 관계를 새로이 만들어 나갈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만, 학술 세션의 다른 논문 투고자들의 발표를 들으면서 연구 정말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불안감에 휩싸였습니다. 관심을 한 몸에 받는 좋은 연구 주제를 진행하며 피드백을 통해 자신의 연구를 개선해 나갈 수 있는 기회로써의 학술대회를 맞이하는 모습은 정말이지 부러움 그 자체였습니다. 하루빨리 제 연구의 가시적인 결과물들을 내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제 자신이 가진 나태함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리고 제 부족함이 여실히 들어날 순간이 언제든 찾아올 수 있다는 사실을 상기하고는 두려워졌습니다. 그래도 불안함에 주저앉는 순간은 잠시고 앞으로 나아갈 순간은 영원처럼 길다는 사실을 생각하며 마음을 다스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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